처음에는 디자인과 퍼블리싱에 집중하며 내가 꽤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밀당PT 퍼포먼스 마케팅 본부에 합류하면서 광고 소재별 성과를 추적하는 일에 큰 관심이 생겼습니다.
실제로 A 시안과 B 시안을 비교해보면 클릭률은 높지만 전환율이 낮은 경우가 있었고, 동일한 디자인이라도 문구의 어조만 다르게 해도 클릭률이 달라진다는 점을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내가 지금까지 예쁜 쓰레기를 만들고 있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때부터 제작된 광고 소재의 성과를 추적하고 관리하는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작업을 하면서 광고 소재 제작은 단순 반복 작업이 많고, 사이즈 베리에이션(variation) 작업 때문에 속도가 나지 않는다는 문제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피그마(Figma)를 활용하여 각 매체별(NAVER GFA, 네이버 스페셜 DA, 카카오 비즈보드 등) 소재 전용 템플릿을 제작했습니다. 특히,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마케터가 직접 텍스트를 수정해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셋팅하여 작업의 유연성을 높였습니다.
그 결과, 컴포넌트 기반의 유연한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오브젝트와 문구만 관리하면 다양한 소재를 쉽게 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A/B 테스트 작업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지면서 전체 업무 시간이 절반 이상 단축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